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코로나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설을 쇠러 갈수 없어 귀가 어두우신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걱정 말고 너희들이나 잘 있거라" 못내 서운하신지 속울음으로 잘 지내란 말씀만 되풀이 하신다 명절이 되니 어머니가 정성스레 쑤신 묵, 맑은 식혜가 더없이 그리워진다 사 놓은 내복과 목도리를 편의점 택배로 보내는데 앙상한 어머니가 그려져 그만 울컥 해진다 못 오는 자식들을 가슴에서 쓰다듬으시며 말린 시래기며 무우 나물을 옹이진 손으로 담아 두셨을 어머니 손맛이 듬뿍 담긴 나박김치, 도토리묵을 먹으며 손자들 행복한 모습을 얼른 보여 드려야 할 텐데, 어머니 생전 애틋한 추억을 만들 명절조차 잃어버렸다 전화로 안부를 묻고 택배로 마음을 건네는 이 시리도록 차가운 시간이 어서 잠재워지기를 고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