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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가장 빛나는 달, 4월의 노래

4월은 일 년 중 가장 빛나는 달 일지 모릅니다. 4월을 뜻하는 ‘April’은 ‘열리다’라는 의미의 라틴어 ‘aperire’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단어입니다. 초목과 꽃들이 본격적으로 피어나는 시기인 4월은 봄의 시작을 알리는 달이기에 더 설레게 다가옵니다.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는 봄의 따스함이 만연한 달, 4월의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음악 4곡을 소개합니다. 4월의 봄비, 이루마 자연의 소리를 음악으로 표현한 장르 ‘뉴에이지(New Age)’ 음악가 이루마의 피아노곡 은 따뜻한 봄비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클레이 애니메이션 OST에 수록되어 있는 이 곡은, 자신의 쓸모를 고민하던 강아지똥이 따뜻한 거름이 되는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데요. 또독 또독- 강아지똥의 마음을 빗방울로 토닥여주는 ..

우리들이야기 2023.04.13

나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

“개막이 임박한 파리강화회의는 특히 약소 민족의 해방을 위하여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니, 대표를 파견하여 주장함이 좋을 것이다.” 1918년 12월 15일, 미국 대통령 윌슨(Wilson,T.W)이 중국 정부를 위해 상하이에 파견한 특사 클레인의 이 연설을 들었던 대한민국의 청년들 몇 명이 그곳에 있었습니다. 1918년 11월 제1차 세계대전전이 끝나고 세계의 새로운 질서가 확립되기 시작할 때, 우리나라도 독립을 기대하는 분위기로 한껏 고조 되었는데요. 여운형, 선우혁, 한진교, 장덕수, 김철, 조동호, 정인보, 서병호 등 6인의 발기로 1918년 8월 20일, 중국 상하이 프랑스 조계에서 이 창립 되었습니다. 여러 청년들 가운데 중심인물이었던 여운형과 장덕수는 독립운동의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에..

우리들이야기 2023.04.11

숲은 나를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숲을 거닐며 마음 푸는 연습을 한다. 갓 돋아나는 꽃망울들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나무줄기들을 쓰다듬어 본다. 나도 숲의 일원이 된다. 내가 마음을 풀 때 숲은 나를 받아준다. 긴장하던 풀, 나무들도 한가롭게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나를 지켜보던 작은 짐승들도 비로소 제 길을 간다. 나는 다만 내 길을 가면 된다. 마음을 바람처럼 가볍게, 바람이 가듯이. 그러면 내 발에 밟힌 풀들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무심코 스친 내 팔에 다친 꽃들도 참는다. 미안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무심하게 내 길을 갈 것, 숲은 나를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람들은 다 올바른 길을 가고 싶어 한다. 조그만 죄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게 사람이다. 하지만 그 죄의식이 오히려 제 길을 가지 못하게 한다. 죄는 밉지만 사람은..

좋은글 2023.04.10

엄마처럼살진 않겠어

엄마가 돌아가신지 백이십일이 지나갔다. 탯줄로 연결되어 있던 태아 적 기억이 남아있는 듯, 나는 지금도 엄마에게 연결되어 있는 듯,엄마에게 종종 말을 건다. 엄마의 부재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엄마와의 짧은 통화가 사무치게 그립다. 브런치의 시작은 엄마와 나로 부터 비롯된다. 나는 산아 제한 정책을 정부주도로 펼치던, 둘만 낳아 잘살자라는 포스터가 게시판에 붙어있던, 칠십년대에 정말 흔하지 않은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엄마는 남들 하던 대로의 삶을 거부하신 양반이다. 나는 엄마의 튼튼한 두다리와 장대한 두개골과 통뼈를 물려받았지만, 엄마의 강단을 물려받지 못한게 아쉽다. 엄마는 항상 아닌걸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를 지니고 계셨으며, 그렇지 못한 나는 가끔 내가 엄마의 용기를 물려받았다면 아마도 하이브리드 ..

좋은글 2023.04.08

인연

우리는 언젠가를 추억할 때 온몸으로 그것을 기억합니다. 그날의 냄새와 피부에 닿는 공기, 눈을 돌릴 때마다 내 시야에 담기는 풍경, 그 다채로운 색감과 표정들. 몸에 힘을 빼고 느긋해도 좋을 시간은 언제 떠올려도 참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되죠. 몇 년 전, 남쪽으로 떠났던 짧은 여행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내면의 따듯함과 다정한 말로 사람을 대하는 그들과 꼭 닮은 방향으로 제 마음은 신나게 달렸습니다. 버스 창밖으로 보이는 산은 점점 낮아졌고, 이미 한여름을 맞은 듯 후끈한 날씨였습니다. 그들은 귀촌을 하기 위해 산청으로 내려왔고 우리는 작은 나무와 꽃이 심긴 작은 마당에서 소박한 만남을 기뻐하며 하늘에 가득했던 별을 한참 올려다보았습니다. 다음 날, 조금은 익숙해진 마당 풍경에 길고양이 ..

우리들이야기 2023.04.04

자녀는 보는대로 산다

미국에선 지도자의 조건을 실력(Competence), 인격(Character), 헌신(Commitment)으로 3C이라고도 합니다. 지도자의 자질인 3C를 익히고 배우는 데에는 학교 교육보다 가정교육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특히 긍정적인 태도와 올바른 가치관은 가족 구성원의 평소의 삶 속에서 체득된다고 합니다. 교육학자 에릭 에릭슨은 이렇게 말합니다. "자녀교육은 어머니의 뱃속에서 무덤까지 이어집니다. 처음 30년 동안은 부모와 학교에서 영향을 받고, 남은 30년은 거기에서 배운 것으로 자녀를 양육합니다." 슈바이처 박사는 자녀 교육에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첫째도 본보기요, 둘째도 본보기요, 셋째도 본보기다." 자녀는 가르치는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산다는 평범한 진리를 말한 ..

내생각 2023.04.01

깍두기를 아시나요?

최근 배우 송혜교 주연의 학교 폭력을 다룬 드라마 '더 글로리'가 우리나라는 물론 글로벌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과거 학교폭력의 가해자였다는 전력이 밝혀지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는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학교폭력은 친구들 간의 장난으로 치부되지 않고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학교폭력은 여전히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힘이 약한 아이나 발이 느린 아이도, 놀이를 재미없게 만든다고 따돌리지 않고 '깍두기'라고 배려하며 '함께 노는' 선한 문화가 있었습니다. 따뜻한 하루는 이 깍두기 문화를 확산시키고 학교폭력에 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왕따 말고 깍두기' 캠페인(이하 깍두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

우리들이야기 2023.03.27

당신의 습관은 무엇인가요?

시골 마을에 지혜롭기로 소문난 스승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제자가 '습관이란 무엇인지'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승은 제자들을 데리고 동산에 올라가 네 종류의 식물을 보여주었습니다. 첫째는 막 돋아난 어린 풀이었고 둘째는 뿌리를 내려 조금 자란 풀이었습니다. 셋째는 키 작은 어린나무였으며 넷째는 다 자라 키가 큰 나무였습니다. 그리곤 첫째와 둘째 풀을 뽑아보라고 제자들에게 지시했고 모두가 힘들이지 않고 손쉽게 두 가지 풀을 뽑았습니다. 이어서 스승은 제자들에게 세 번째 키 작은 어린나무를 다치지 않게 뽑은 다음에 다시 심어 주라고 했습니다. 제자들은 약간의 힘을 준 뒤에야 뽑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 나무도 뽑아보라 했지만, 이번에는 제자들이 다 같이 힘을 모아 뽑으려 해도 나무는 ..

내생각 2023.03.25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사람은,감동이 있는 사람입니다.

1980년대 홍콩 누와르를 상징하는 배우 주윤발은 한국에서는 '영웅본색'이란 영화로 최고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연기를 시작했던 친구 오맹달. 그 또한 홍콩 코미디 영화의 대부이자 인기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주윤발과는 다르게 인기를 얻자 술과 도박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계속했고 결국 엄청난 빚을 지며 협박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오맹달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윤발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스스로 해결하라는 매정한 대답과 함께 한 푼도 주지 않으며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는 친구였던 주윤발에게 크게 실망하고 원망하며 결국 본업인 연기에 복귀하여 돈을 벌어 빚을 갚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찾는 곳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어느 영화감독이 그를 캐스팅하였고 그가 출연한 ..

우리들이야기 2023.03.23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공동', '협력', '협업', '협조'의 뜻을 가진 단어입니다.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정보와 데이터를 비롯해 메시지, 의견 등을 서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컬래버레이션은 바로, 이 커뮤니케이션에서 한발 더 나아갑니다. 컬래버레이션이란, 두 상대가 더욱 깊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서로에게 합리적으로 납득시키는 것입니다. 세대와 세대 사이, 국가와 국가 사이에 발생하는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서로의 생각을 상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이른바 컬래버레이션을 한다면 맞닥뜨린 눈앞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컬래버레이션이 필요한데 현대 사회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고 자식..

내생각 202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