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334

숲은 나를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숲을 거닐며 마음 푸는 연습을 한다. 갓 돋아나는 꽃망울들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나무줄기들을 쓰다듬어 본다. 나도 숲의 일원이 된다. 내가 마음을 풀 때 숲은 나를 받아준다. 긴장하던 풀, 나무들도 한가롭게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나를 지켜보던 작은 짐승들도 비로소 제 길을 간다. 나는 다만 내 길을 가면 된다. 마음을 바람처럼 가볍게, 바람이 가듯이. 그러면 내 발에 밟힌 풀들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무심코 스친 내 팔에 다친 꽃들도 참는다. 미안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무심하게 내 길을 갈 것, 숲은 나를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람들은 다 올바른 길을 가고 싶어 한다. 조그만 죄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게 사람이다. 하지만 그 죄의식이 오히려 제 길을 가지 못하게 한다. 죄는 밉지만 사람은..

좋은글 2023.04.10

엄마처럼살진 않겠어

엄마가 돌아가신지 백이십일이 지나갔다. 탯줄로 연결되어 있던 태아 적 기억이 남아있는 듯, 나는 지금도 엄마에게 연결되어 있는 듯,엄마에게 종종 말을 건다. 엄마의 부재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엄마와의 짧은 통화가 사무치게 그립다. 브런치의 시작은 엄마와 나로 부터 비롯된다. 나는 산아 제한 정책을 정부주도로 펼치던, 둘만 낳아 잘살자라는 포스터가 게시판에 붙어있던, 칠십년대에 정말 흔하지 않은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엄마는 남들 하던 대로의 삶을 거부하신 양반이다. 나는 엄마의 튼튼한 두다리와 장대한 두개골과 통뼈를 물려받았지만, 엄마의 강단을 물려받지 못한게 아쉽다. 엄마는 항상 아닌걸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를 지니고 계셨으며, 그렇지 못한 나는 가끔 내가 엄마의 용기를 물려받았다면 아마도 하이브리드 ..

좋은글 2023.04.08

인간적인 매력은 소박하고 강력한 무기다

인간적인 매력은 소박하고 강력한 무기다 인간은 매력으로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것은 하늘이 사람 각자에게 내려준 선물이다. 매력은 재능을 발휘하여 대화에 꽃을 피우고 행동에 혼을 불어넣어 그 자체가 빛이 된다. 또한, 소박하고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조금만 사용해도 강하게 심금을 울리고 무난하게 대화를 이끌어 가며 몸가짐을 훌륭하게 보이도록 해 준다. 매력이 없으면 미모도 의미가 없어지고 우아한 자태도 전혀 우아해 보이지 않게 된다. 매력이라는 이 찬란한 특성은 용기와 지혜, 이성과 위대함조차 초월하여 버리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사업도 예를 잃지 않고 무난히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인생 강의 중에서 위대한 사람의 기준은 미덕으로 측정된다 높은 도덕심, 정의감, 선량함은..

좋은글 2023.03.18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이렇게 살자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이렇게 살자 사랑하는 사람아 당신과 나 서로 믿고 의지하며 우리가 하나임을 알고 살아가자 ​ 거짓 없는 진실된 마음으로 서로의 가슴에 상처 주지 않고 늘 아름다운 사랑만 주고받으며 살자 ​ 당신과 나 태초의 아담과 하와가 되어 나쁜 마음 오염되지 않는 순수 그 자체로 살아가자 ​ 머리로는 아름다운 생각만 하며 눈으로는 좋은 것만 보고 입으로는 부드럽고 상냥한 말만 하여 ​ 듣는 이로 하여금 기쁨을 주고 행여나 나쁜 소리 이상한 소리를 들은 귀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버리자 ​ 사랑하는 사람아 우리 둘 만큼은 남에게 존경받지는 못하더라도 미움받는 그런 사람은 되지 말자 ​ 세상이 아무리 험악해도 살기가 어렵더라도 우리의 마음만은 올바르게 가지고 살자 ​ 이러한 것이 진정한 삶이다 ..

좋은글 2023.03.09

단순하게 사니 좋다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스스로 멈출 수 없는 걱정이란 걸 안다. 걱정은 사람을 불안하고 우울하게 만든다. 나도 걱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떠오르는 모든 생각들이 의도하지 않아도 저절로 걱정으로 이어졌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길 때면 내가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 시험에 떨어지면? 저 사람과 친해지지 못하면? 면접에 붙지 못하면? 모든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갉아먹었다. 괴로웠고 불행했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일은 사실 무의미한 일이기도 하다. 많은 글에는 현재를 살라고 쓰여 있지만 그 말처럼 현재를 살기란 쉽지 않다. 그런 나에게 변화가 생겼으니 그건 괴로운 생각들에 나름 단순해지고 있는 일이다. 지난 2022년은 나에게 의미 깊은 한 해였다. 처음으로 글을 써보기 시작했고 책을 가..

좋은글 2023.02.03

위대한 사람의 기준은 미덕으로 측정된다

높은 도덕심, 정의감, 선량함은 미덕이 연주하는 아름다운 협주곡이다. 미덕은 모든 탁월한 것들의 증거이고 인생의 모든 만족감의 핵심이기도 하다. 미덕을 갖춘 사람은 분별력, 이해심이 깊으며, 현명해지고, 용기가 있으며, 연민의 정도 많으며, 언제나 즐겁고 정직하며, 통찰력도 뛰어나다. 미덕은 천박한 이 세상을 밝게 비추어 주는 태양이며, 양심의 하늘이다. 그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에 신이나 인간 모두에게 호감을 산다. 미덕이 없다면, 세상에 매력 있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이는 지혜의 본질이기도 하다. 위대함은 미덕에 의해 측정되는 것이지 재력에 의해 저울질 되는 것이 아니다. 미덕만이 사람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인생을 창조해준다. 또한 세상을 떠난 후에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사람이 ..

좋은글 2023.01.30

행복한 가정이란!

가정을 이루는 것은 의자와 책상과 소파가 아니라 그 소파에 앉은 어머니의 미소입니다.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푸른 잔디와 화초가 아니라 그 잔디에서 터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입니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자동차나 식구가 드나드는 장소가 아니라 사랑을 주려고 그 문턱으로 들어오는 아빠의 설레이는 모습입니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자고 깨고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애정의 속삭임과 이해의 만남입니다. 행복한 가정은 사랑이 충만한 곳입니다. 바다와 같이 넓은 아빠의 사랑과 땅처럼 다 품어내는 엄마의 사랑 있는 곳 가정을 이루는 것은 부엌과 꽃이 있는 식탁이 아니라 정성과 사랑으로 터질 듯한 엄마의 모습입니다. 가정을 이루는 것은 자고 깨고 나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애정의 속삭임과 이해의 만남입니다. 거기는 비..

좋은글 2023.01.16

사랑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동물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사람의 본성을 판단할 수 있다. 동물에게 잔인한 사람은 사람을 대할 때도 그럴 수 있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어느 날, 한 차도의 끝에 있는 주차장에 쏟아지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앉아 있는 개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주인을 기다리는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는 것을 근처 편의점에 왔던 한 여성이 발견합니다. 오랫동안 차가운 빗속에 있던 탓에 개의 몸은 경직되어 있었기에 그녀는 조심히 담요를 덮어주었습니다. 그러나 개의 모습은 마치 삶에 대한 희망을 잃은 것처럼 사람이 다가가도, 담요를 덮어주어도, 먹을 것을 가져다주어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개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았는데 한쪽 발은 심하게 다쳐 있었고 눈에도 염증이 있는 성치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녀는 이 개가..

좋은글 2023.01.07

우리의 숙명, 밥벌이에 대하여

살아있음이 고단한 굴레로 느껴질 때: 수필 『밥벌이의 지겨움』 삶은 자기 몫의 생애를 유지하고 책임지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실천하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살아있다면 해야만 하는, 존재의 숙명 ‘밥벌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주어진 생의 길 앞에서 평생 발목을 잡는 ‘밥벌이’라는 숙명이 너무 고달플 때도 있지요. 태어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받고, 학교에 진학하고, 취업을 위해 노력하다가 직장을 얻으면 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죠. 동료와 상사, 고객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마음에 없는 행동과 말을 하면서까지 말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인생의 존재이유는 이콜(=) 밥벌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밥을 벌기 위해 태어난걸까요? 밥을 벌기 위해 밥을 먹고 힘을 내서 밥을 버..

좋은글 2022.12.28

사랑의 힘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그 마음이 세상 무엇보다 굳건한 믿음과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총탄이 빗발치듯 날아드는 전쟁터에서 병사 한 명이 총에 맞아 쓰러졌습니다. 총에 맞은 병사는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 병사를 구하러 달려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적들이 쏟아내는 맹렬한 사격과 포격에 참호 밖으로 머리를 내미는 것도 힘겨운 판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손목시계를 빤히 쳐다보던 병사 한 명이 벌떡 일어나 다친 병사가 있는 곳으로 거침없이 달려갔습니다. 부상자에게 뛰어가는 병사를 본 다른 병사들은 안타깝게 소리쳤습니다. "그만둬. 잘못하면 너도 죽을지 몰라!" 하지만 망설임 없이 부상자에게 달려간 병사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부상자를 둘러업고, 있는 힘을 다해 달려서 아군 진지로..

좋은글 202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