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음이 고단한 굴레로 느껴질 때: 수필 『밥벌이의 지겨움』
삶은 자기 몫의 생애를 유지하고 책임지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실천하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살아있다면 해야만 하는, 존재의 숙명 ‘밥벌이’.
하지만 나도 모르게 주어진 생의 길 앞에서 평생 발목을 잡는 ‘밥벌이’라는 숙명이 너무 고달플 때도 있지요.
태어나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받고, 학교에 진학하고, 취업을 위해 노력하다가 직장을 얻으면
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죠.
동료와 상사, 고객에게 잘 보이기 위해 마음에 없는 행동과 말을 하면서까지 말합니다.
이렇게 본다면, 인생의 존재이유는 이콜(=) 밥벌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밥을 벌기 위해 태어난걸까요?
밥을 벌기 위해 밥을 먹고 힘을 내서 밥을 버는 과정이 어느새 지겨운 굴레가 되어버린 분들,
더 이상 밥을 벌기 힘들어지고 위로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추천하는 책,
지금은 절판된 수필집인 김훈 작가의 저서 『밥벌이의 지겨움』입니다.
김훈 작가는 ‘밥벌이의 지겨움’에 대해 단지 허무하게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살아있음으로 인해 고달픈 우리 사회의 일원들에게 김훈 작가는
장밋빛 희망을 주지도, 모든 것이 의미 없다는 교조적인 말로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군더더기 없는 솔직한 표현으로 이뤄진 문장으로 김훈 작가는 삶에서 느낀 단상들을 독자들에게 담담하게 서술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푸른 자연과 그것을 닮은 삶의 방식들, 자신의 친한 친구와 가족들,
각자의 삶을 일궈나가기에 바쁜 존재들에게 김훈은 애정어린 시선으로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방식은 매력적이고 고귀하다,’라고요.
절판되어서 구하기 어려운 도서인 만큼,
인상깊게 읽은 문구 일부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리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밥벌이는 밑도 끝도 없다. 그러니 이 글에는 결론이 없어도 좋을 것이다.
나는 근로를 신성하다고 우겨대면서 자꾸만 사람들을 열심히 일하라고 몰아대는 이 근로감독관들의 세계를 증오한다.
나는 이른바 3D 업종으로부터 스스로 도망쳐서 자신의 존엄을 지키는 인간들의 저 현명한 자기방어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근로감독관들아, 제발 인간을 향해서 열심히 일하라고 조져대지 말아 달라.
제발 이제는 좀 쉬라고 말해 달라. 이미 곤죽이 되도록 열심히 했다.
나는 밥벌이를 지겨워하는 모든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
친구들아, 밥벌이에는 아무 대책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의 목표는 끝끝내 밥벌이가 아니다.
이걸 잊지 말고 또다시 각자 핸드폰을 차고 거리로 나가서 꾸역꾸역 밥을 벌자. 무슨 도리 있겠는가. 아무 도리 없다.”
– 김훈, 『밥벌이의 지겨움』 中.
참 많은 생각을 갖게하는 책입니다,,
평생을 해야하는 일인데,,
저는 참 자유로운 직업을가지고 살아서
진짜 지겨우면 ,,,
그냥 쉬죠,,
늘 행복하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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