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야기

송편

나찬양 2020. 10. 1. 08:33

추억속의 송편

 

유년 시절 기억 속의 어머니는 늘 조용하셨다
하지만 1년에 딱 한 번 어머니의 목소리가
커지고 움직임이 빨라지시는 때가 있었다

바로 추석 전날

집 뒤꼍에 있는 모시 잎을 한 소쿠리 따서 다듬고 삶아

송편을 빚을 때면 어머니는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던 어머니의 송편 빚기가 끝나고
다음날이면 차례상 위에 꼬들꼬들하게 익은 먹음직스러운 송편이 놓여 있었다

 

 



그때마다 아버지가 하시던 말씀
“세상에서 네 엄마가 만든 송편이 제일로 맛있다”

몇 년 후 어머니가 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우리 집은 더 이상 송편을 빚지 않았다

엄마 돌아가시고 30년을 혼자 사셨던 아버지가 지난해 추석
"이제 네 엄마가 만들어준 송편 먹을 때가 됐나 보다"하고 말씀하시더니
몇 달 뒤 천국으로 가셨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처음 맞이하는 추석

아버지가 살아생전에 그토록 그리워하셨던
엄마표 송편을 아이들과 빚어봐야겠다

 

 

 

윗글은 송편빗기라는 제목으로 쓴 어느 가장의 글입니다

아마 고향이 충청도나 전라도 지방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제고향은 경기도 포천 일동인데 고향에서는 모시송편이 없습니다 

추석때는 전날 뒷산에 가서 솔입을 뽑으러 다녔죠,,,그래야 송편을 찔때 솔잎을 깔고찌니까요

저는 송잎을 깔고 쪄서 송편인줄 알고 있었죠 ㅎㅎ

 

한국마트에 송편이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작년에는 없어서 송편구경도 못했는데,,

 

저는 둘째 아들이고 제 형님은 목사님 이셔서 설날 추석등 명절에는 제 아내가 고생을 했죠,,,

루나 이틀전에 내려가 음식만들고 형님네는 설날아침에 와서 아침먹고가고,,,

다음날 여동생들 다녀갈때까지,,,있다가,,,

 

행복한 추석보내시길 기원합니다캄보디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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