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

어머니의 감사

나찬양 2020. 11. 14. 00:30

어머니의 감사

 

저희 어머니는 혼자 살고 계십니다.
허리와 다리가 아파서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제가 하는 일에 혹시라도 불편함을 주실까 봐
극구 혼자 사는 것이 편하시다면서 지내고 계십니다.

그런 어머니가 매번 걱정되지만,
저는 교회에 목사로 있다 보니 신경 쓸 것이 많아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밖에 찾아뵙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뵙고 갈 때마다 어머니는 저를 보고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범아, 밥 먹고 가라."

 

 



매번 하는 말씀인지라 거절할 때가 많았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밥을 먹고 나오기도 했지만,
세월이 흘러 이제 지천명의 나이가 훌쩍 넘은 저로서는
어느덧 어머니의 밥상보다 아내의 밥상이 입에 잘 맞기에 거절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다 어쩌다 한 번 어머니의 집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어머니가 조용히 혼잣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의아한 제가 어머니께 물었습니다.
"어머니, 밥을 먹고 가는 것은 저인데 대체 뭐가 감사하다는 건가요?"

어머니는 그런 저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습니다.
"왜 감사하지 않겠니.
아직 내 아들에게 밥을 해줄 수 있다는 게 감사하고,
내 밥을 맛있게 먹어주는 아들이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하지

 

 

 

 

제가 어린시절 시골집은 불을 때는 부엌이 있었고 가마솥과 작은 솥이 걸려있었죠,,

어머니는 늘 불을 때서 밥을 지으시고 하셨습니다,,,

 

위 글 처럼 어머니 큰아들은 목회자여서 어머니 집에를 자주 못갑니다,,

그래서 둘째인 제가 자주갔었고,,,

돌아가시기전 3년동안은 제가 모시고 살아서,,,후회는 없습니다,,,

 

전 이세상 가장 맛있는 밥상이 어머니 밥상입니다,,,

아내가 차려준 밥상은 두번째 입니다,,,이유는 어머니 가 맏며느리셔서  

무엇을 해도 푸짐하게 하십니다,,,그래서 풍성한 밥상이 참좋습니다

 

아내 요리솜씨도 어머니 만큼 좋은데 늘 딱 맞게 합니다,,,그래서 가끔은 아쉽습니다 ㅎㅎㅎ

 

이 세상에서 어머니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리가 아파서, 허리가 아파서
몸을 가누기가 힘든 데도 자식에게 해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음식은 뭐든 다 맛있지만, 만두가 먹고싶을때 가면 만들어주시던

김치만두,,,,,아직은 어머니가 해주시던 만두만큼 맛있는 만두를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만두를 좋아하는 자식이 보고 싶으시면,,,만두먹으러 오라고 하시던 어머니,,,

 

오늘은 어머니가 많이 그립고 보고싶어집니다,,,

 

 


무언가를 받아서 감사한 것이 아니라
줄 수 있다는 게 있어서 그저 감사하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십니다.

그게 '어머니의 감사'입니다.

매일 감사하는 시간을 가져라.
나에게 잃은 것을 한탄하는 시간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것을 감사하는 시간이 부족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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