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

집시의 기도

나찬양 2011. 8. 12. 10:37

 

 

 

집시의 기도

- 충정로 사랑방에서 한동안 기거했던

   어느 노숙인의 시 -

 

둥지를 잃은 집시에게는

찾아오는 밤이 두렵다.

타인이 보는 석양의 아룸다움도

집시에게는 두려움의 그림자일 뿐.....

 

한때는 천방지축으로 일에 미쳐

하루해가 아쉬웠는데

모든 것 잃어버리고

사랑이란 이름의 띠로 매였던

피붙이들은 이산의 파편이 되어

가슴 저미는 희한을 안긴다.

 

굶어죽어도 얻어먹는 한술 밥은

결코 사양하겠노라 이를 깨물던

그 오기도 일곱 끼니의 굶주림 앞에

무너지고

 

무료급식소 대열에 서서......

행여 아는 이 조우할까 조바심하며

날짜 지난 신문지로 얼굴 숨기며

아려오는 가슴을 안고 숟가락 들고

목이 메는 아픔으로 한 끼니를 만난다.

 

그 많던 술친구도

그렇게도 갈 곳이 많았던 만남들도

인생을 강등당한 나에게

이제는 아무도 없다

 

밤이 두려운 것은 어린아이만이 아니다.

50평생의 끝짜리에서

잠자리를 걱정하며

석촌공원 긴 의자에 맥없이 얹으니

만감의 상념이 눈앞에서 춤을 춘다.

뒤엉킨 실타레처럼

난마의 세월들......

 

깡소주를 벗 삼아 물마시듯 벌컥대고

수치심 잃어버린 육신을

아무데나 눕힌다.

빨래줄 서너 발 철물점에 사서

청계산 소나무에 걸고

비겁의 생을 마감하자니

눈물을 찍어내는 지어미와

두 아이가 "안 돼, 아빠! 안돼" 한다.

 

그래, 이제

다시 시작해야지

교만도 없고, 자만도 없고

그저 주어진 생을 걸어가야지.

내달리다 넘어지지 말고

편하다고 주저앉지 말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그날의 아룸다움을 위해

 

걸어가야지 ......

걸어가야지 ......

 

 

 

※ 서울 영등포 노숙인 쉼터 '행복한 우리집'의 식당 벽에 붙어 있는 '시'

제목은 '집시의 기도' 부제는 '충정로 사랑방에서 기거했던 어느 노숙인

1999년 봄 장금(1947년생)씨가 썼다고 구세군 사무국장 김도진씨가 말함

(조선일보 토일 섹선 'Why'(2010, 5,-22-23 토-일요일 10판, B2)

장씨는 2009년 6월 1일 부천대성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무연고 시신'으로 처리돼 벽제 화장터로 갔다.

 

이 글을 읽으면서 우리의 손길과 우리가 전해야할곳이 얼마나 많은지...

그 사람의 마음과 가족에 주님이 계셨더라면,,,,

먼저 믿은 우리의 책임으로 느껴져거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주님께 얼마나 죄송하던지요...

 

 

손가락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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