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가신지 백이십일이 지나갔다. 탯줄로 연결되어 있던 태아 적 기억이 남아있는 듯, 나는 지금도 엄마에게 연결되어 있는 듯,엄마에게 종종 말을 건다. 엄마의 부재는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엄마와의 짧은 통화가 사무치게 그립다. 브런치의 시작은 엄마와 나로 부터 비롯된다. 나는 산아 제한 정책을 정부주도로 펼치던, 둘만 낳아 잘살자라는 포스터가 게시판에 붙어있던, 칠십년대에 정말 흔하지 않은 무남독녀 외동딸이다. 엄마는 남들 하던 대로의 삶을 거부하신 양반이다. 나는 엄마의 튼튼한 두다리와 장대한 두개골과 통뼈를 물려받았지만, 엄마의 강단을 물려받지 못한게 아쉽다. 엄마는 항상 아닌걸 아니라고 말하는 용기를 지니고 계셨으며, 그렇지 못한 나는 가끔 내가 엄마의 용기를 물려받았다면 아마도 하이브리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