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남편’이라는 호칭은 어색한 나의 배우자, 그는 완벽하게 나와 반대인 사람이다. 나는 길고 살이 하나도 없는 얼굴, 그는 납작하고 살이 터질 것 같은 얼굴 (사실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부분), 요즘 유행하는 MBTI 유형도 알파벳이 한 자도 겹치는 게 없으며, 난 고기를 전혀 못 먹는 타입이라면 그는 고기를 사랑하는 타입, 구두쇠 중에 구두쇠인 나, 구두쇠인 나를 경악케 만드는 소비패턴을 가진 그, 적으려면 끝도 없지 싶다. “왜 자꾸 웃어?” 내가 물으면, “너 보니까 좋아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유사한 여러 가지 버전으로. “너무 좋지 않니? 난 너무 행복해.” 저렇게도 말한다. 손을 꼭 잡고. “너와 함께 있는데 행복하지 않을 수가 없지.” 세상에…, 이것만 보아도 나와 정말 반대인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