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생각

사위의 결심

나찬양 2019. 7. 13. 10:12

사위의 결심


"장모님 제가 하겠습니다"

순간 온가족의 숟가락 질이 뚝 멈추었습니다

"아니 이서방 자네가....이식을 말인가?"

장모님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습니다


"..여보!"

아내가 놀란 눈으로 정수씨를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나 정수씨의 표정은 의외로 담담하였습니다


몇주전 "이환자분은 간 이식밖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가족들중에

이식이 가능한 분을 찾아보시는것이 좋겠습니다"

올초 장인어른은 간암진단과 함께 유일하게 내려진 처방이 간 이식이었습니다


"여보!나도 안된대...이제 정말 방법이 없나봐,,,"

이식 불가 판정을 받은 아내는 그날밤 어린아이처럼 소리내어 울었습니다


그래...나도 검사를 받아봐야겠다"

정수씨는 그날밤 혼자 결심을 하고 아내몰래 검사를 받고 초초하게 기다렸습니다


"이식 가능으로 나왔습니다, 수술 전 까지는 술,담배를 자제해 주세요"


어쩌다가 이소식이 정수씨의 고향집에까지 알려지고 고향집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아니 왜 네가 해?...그집 식구들은 아무도 없니?"

"형님 그런말씀 마세요 저도 이집 식구예요"

사실 정수씨도 겁이 났습니다 간을 70%를 이식하는 대 수술이었기 때문입니다


수술을 하루앞둔 어느날 술에 취한 맏형이 전화를 했습니다

" 정수야 그어려운걸 왜할라고,.,,왜?"


가만히 듣고있던 정수씨가 어렵게 입을 열었습니다

"....사실은 아내때문이예요"

"....그동안 고생만 잔뜩 시키고,,,해준것은 아무것도 없고...

보답하는 마음으로....그래서 하는 거에요"


수술당일 8시간에 걸친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큰 수술을 마친 정수씨의 몰골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엄마..수술실에서 나오면서 이이가 그러더라구요 "어 시원하다",,

마취도 제대로 안깼으면서"

아내의 말에 장모님의 정수씨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수씨는 배에 가스차고 물만 마시면서도 장인어른이 크게 호전되었다는 말에 밝게 웃었습니다


아내의 손을 건네 받을 때 당신께 드렸던 약속,
평생을 사랑하며 지켜주겠노라고, 당신처럼...
그 약속, 그 사랑을 이렇게 지킵니다





이글은 동영상을  보고 감동을 받아서 제가 글씨로 포스팅을 합니다


제 장인어른은 강원도 통천 이 고향이신데,,,6.25사변때 의용군으로 끌려나왔다가

포로가 되었고 전향을 하셔서 반공포로로 석방이 되신분입니다,.,

전쟁때 오른쪽 다리에 관통상을 입어서 원호대상자에 해당이 되는데...

젊은 나이에 왜 국가 돈을 축내냐고 다리에 힘을 주고 걸으셔서 원호대상자에서 제외가 되셨고

돌아가시기전에 인천 송도 영락 양로원에 계시다가 병을 얻으셔서

저희 집에 3년을 모셨는데,,,


병이 낳고 잠시뒤에 치매가 오셔서,,,벽에 방바닥에 똥칠을 하시길 3년,,,

제 아내가 다 수발해드렸고,,,그러다가 돌아가셨습니다.,.


북에 아내와 3남매 자식이 있다는데,,,끝까지 주소와 이름을 안 알려 주시더군요 ㅎㅎ

참 강직한 분이셨는데,,,안동권씨 가문,,


오늘아침에는 마음 이 참 따뜻한 글을 올려봅니다,,

가족은 사랑입니다,,,


소망은 행복한 가정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국제결혼은 소망이 정말 잘 합니다...









'내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양성이 열어주는 가능성  (0) 2019.07.26
사람에 관한 공부  (0) 2019.07.25
상처없는 독수리는 없다  (0) 2019.07.11
어쩌면 말입니다,,  (0) 2019.07.09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그대에게  (0) 2019.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