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학습지 방문교사인 효진 씨는
야채 도매상을 하는 남편과 2002년 결혼한 뒤
시부모를 본인이 모시겠다고 해서
함께 살아왔습니다.
워낙 사이가 좋아
'딸 같은 며느리' '친정엄마 같은 시어머니'라며
주변의 부러움을 사 왔습니다.
그러던 중 간경화가 심했던 시어머니가
간암까지 걸려 간이식을 하지 못하면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습니다.
유일한 치료법이 간이식이었기에
가족들 모두가 간 이식을 위해 조직검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삼 형제는 모두 간이식 부적격 판정을 받았고
시아버지는 혈액형이 달라 이식할 수 없었습니다.
손위 동서는 출산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수술받을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며느리 효진 씨는 시부모와 친정 부모 몰래
병원을 찾아가 조직검사를 받았고
유일하게 이식 가능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소식을 알리자 간 이식을 받아야 하는
시어머니도 완강히 반대했습니다.
앞으로 아이도 낳아야 하고 직장도 다녀야 하는데
자신 때문에 화를 입을까 봐 절대로
이식수술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렸습니다.
그러나 효진 씨는 시어머니를 계속 설득했습니다.
그리고 친정에 찾아가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완강하게 반대했던 시어머니와 친정 부모는
효진 씨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16시간의 긴 수술 끝에
자신의 간 60%를 시어머니에게 전달했습니다.
긴 수술이 끝나고 효진 씨를 처음 만난 시어머니의
첫마디는 "사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효진 씨도 수술에 들어가기 전
자필로 쓴 '기증 사유'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분을 사랑합니다"
모든 허물도 허무는 위대한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닙니다.
너와 나, 우리가 서로 존중하고 아껴줄 때
사랑은 단단하고 깊어집니다.
더 많이 사랑하는 것 외에
다른 사랑의 치료 약은 없습니다
설명절이 내일모레 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만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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